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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커피와 카페인 이야기

by 미니타임 2016. 12. 30.

커피와 카페인 이야기

   
우리나라 국민의 일일 커피소비량은 평균 1.2잔 정도라고 합니다. 1년 동안에 한 사람당 약 438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커피가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커피가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까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커피는 과연 우리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까요, 나쁜 영향을 줄까요?

 

한마디로 '커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입니다.
커피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마그네슘과 클로로겐산이 체내에 포도당의 축적을 막고 혈당조절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하루동안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3%나 낮게 나왔습니다. 중요한 건 커피를 마실 때 커피에 설탕이나 프림을 넣어 먹으면 혈당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커피에 다른 첨가물은 일체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세잔의 커피를 꾸준히 마시면 간경화 발생 위험률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43만2000여 명의 가람들을 대상으로 커피와 간경화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해 본 결과, 날마다 석잔의 커피를 마셔온 사람들은 간경변 위험이 56% 가량 줄어들었고, 사망위험도 55%나 낮아졌습니다. 커피에 들어 있는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간경변을 유발하는 간의 염증이나 섬유화 과정을 억제해서 간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커피에 대한 연구는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면 자살 충동을 줄여준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1만 여 명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답한 사람들 중에 커피를 한 잔도 마시지 않는 그룹의 경우 9.3%, 1주일 동안 한 잔 정도만 커피를 마시는 그룹은 12.8%, 커피를 매일 한 잔씩 마시는 그룹의 경우 22.8%에 달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커피의 성분인 카페인과 클로로겐산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자살에 대한 생각을 줄여주고,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두 잔씩의 커피를 마시면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가 날마다 두 잔의 커피를 마셨을 때 병의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커피 두 잔 속에 200mg 정도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커피의 카페인이 파킨슨병 증상을 악화시키는 물질인 ‘아데노신’의 작용을 막아주어 근육강직 등의 운동장애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카페인 부작용이 생긴다?

 

직장에서 업무를 보거나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 졸음을 쫓아내기 위해서 커피나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페인이 기억과 집중력 등에 관여하는 대뇌피질의 감각중추를 흥분시키는 작용을 하여 일시적으로나마 정신을 맑게 해주고 기억력과 판단력, 지구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업무에 시달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더욱 더 커피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카페인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감각중추를 지나치게 자극하게 되어 심박수가 빨라지고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떨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습니다. 또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소변량이 증가하면 신장에 부담을 주게 되고, 지속적인 과잉 섭취는 불면증도 유발시키게 됩니다. 최근에는 마치 유행처럼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술과 함께 섞어서 마시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술을 평소보다 많이 마셔도 술에 취한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인해 알코올을 분해하는 간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카페인의 부작용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당량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 허용량을 400mg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성장기의 청소년의 경우 125mg을 일일 카페인 섭취 허용량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나이가 어린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카페인에 더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커피나 카페인 음료를 즐겨 마시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즐겨 마시는 인스턴트커피 1봉지는 대략 30~80mg 정도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의 경우 이보다 조금 더 많은 70~150mg 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커피가 아니더라도 청소년들이 많이 마시는 에너지 드링크에는 약 68~180mg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콜라에도 50mg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카페인에 대한 부작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에 먹는 식품에 카페인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고 적당량의 카페인을 섭취하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커피를 저을 땐 티스푼을 사용하세요

 

1회 분씩 낱개로 포장되어 있는 믹스커피를 타서 마실 때에 티스푼이 아닌 믹스커피의 포장지로 커피를 저어 마시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티스푼이 아닌 믹스커피의 포장지로 커피를 저어서 마실 경우 포장지에 사용된 폴리프로필렌 등의 화학성분이 뜨거운 물로 인해 커피에 녹아들어 내분비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믹스커피 마실 때는 꼭 포장지가 아닌 티스푼을 사용해야 합니다.

 

커피가 건강을 헤칠 수 있다?

커피는 속쓰림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속쓰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커피와 과일주스, 우유를 마시게 하고 속쓰림 증상이 생기는지 관찰했을 때 주스나 우유보다 커피를 마셨을 때 속쓰림 증상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장질환이 있거나 속쓰림 증상을 자주 겪는 사람은 되도록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지만 꼭 커피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카페인이 거의 없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거나, 골다공증 고위험군인 폐경기 여성은 되도록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의 카페인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해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꼭 마셔야 한다면 프림을 우유로 대신하거나 블랙커피를 마셔야 칼슘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커피가 이갈이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입니다. 이 역시 주범은 카페인입니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수면 중에 ‘미세각성’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깊은 수면 단계에서는 안구를 제외한 모든 근육은 마비됩니다. 그런데 미세각성 상태가 되면 뇌가 깨어나고 근육이 긴장하게 되는데, 이로인해 이갈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는 얘깁니다. 이갈이는 치아를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부정교합, 턱관절장애 등을 유발하게 되므로 이갈이 증상이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커피와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약과 진통제에는 이미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약을 복용하는 중에 커피까지 마시면 카페인을 과다복용하게 되어 가슴 두근거림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불면증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